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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200609 롯데 송승준./ksl0919@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빠아재’ 송승준(40)은 이제 현역 커리어의 마지막 페이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는 26일 송승준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그동안 헌신했던 송승준을 팀에 필요한 귀한 인재로 판단해, 현역 생활을 원만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예우할 방법으로 플레잉 코치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시즌 송승준은 선수로 시즌을 준비한 뒤 이후 은퇴 경기를 치르고 코치와 프런트와 현장의 실무,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익히면서 야구인생 제2막을 준비한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고향팀인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 14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투수진의 리더로 군림하며 동료, 구단, 팬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통산 338경기 109승85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109승은 윤학길의 117승에 이은 롯데 구단 통산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송승준의 전성기는 롯데 야구의 중흥기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해 구단에 먼저 연봉 백지위임을 제안하면서 현역 연장의 의지를 밝혔고, 구단 역시 송승준이 갖고 있는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고 예우하며 계약을 체결했다. 송승준의 올해 기록은 22경기 2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0. 구단은 이후 송승준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6인의 방출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송승준은 어느 정도 현역 생활에 대한 미련이 있었지만, 구단도 송승준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했다. 하지만 구단은 송승준이라는 상징성 있는 선수의 거취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플레잉 코치라는 절충안을 찾았다.

현역 유일의 40대 선수지만 송승준은 2020시즌이 아쉬우면서도 그래도 아직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후련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했다. 송승준은 “중간에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공을 던질 기회가 없었고, 구단도 어린 투수들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원섭섭한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플레잉 코치란 것이 생소했다. 하지만 팬들과 동료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은퇴를 한다는 것이 아쉬웠고, 단장님도 그런 상황들을 얘기하면서 제안을 해주셨다. 흔쾌히 알겠다고 말했다”면서 “5~6월 정도까지는 선수생활을 하고 이후 팀의 상황을 봐가면서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 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2008 송승준 국가대표

어떻게 보면 송승준다운 마무리다. 송승준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구단과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다. ‘시원섭섭한 시즌’을 보냈음에도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명성을 떨친 선배들이 구단과 자존심 싸움을 하면서 마무리가 좋지 않은 것을 봤다. 아름답게 떠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 결정에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은 현장과 프런트의 마찰들이 송승준의 향후 프런트 수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그는 “프런트 수업이 생소할 것 같지는 않다. 선수와 프런트 사이의 의견 교환이 잘 되지 않은 것을 봐왔다”면서 “선수들과 형, 동생으로 지내면서 후배들에게 설명을 잘 해주면서 프런트와 가까워지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융화가 잘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식, 은퇴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말 그대로 ‘레전드급’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이다. 팬들에게도 환영을 받고 떠날 수 있다. 송승준은 “한 팀에서 15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그게 정말 뿌듯함으로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 은퇴를 해야 할 나이인데 행복하게 떠나는 것이다. 팬분들이 많은 질책을 해주셨는데 모두 애정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은퇴식이 되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머릿속에 상상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 선수로 많은 행복을 누렸던 송승준에게 단 한가지 없는 것은 우승 반지와 트로피다. 롯데 선수로 우승을 그토록 바랐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낙동강 더비’ 라이벌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에 송승준의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 “한국시리즈를 다 보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만 봤다. 그런데 NC가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잠이 오지를 않더라”는 송승준이다. 이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기를 바라고 있다. 송승준의 후배들을 향한 당부다.“이제 후배들이 잘 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고 멋쩍게 말했다. /jhrae@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100618 롯데 송승준.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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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토벤’ 박현우 작곡가가 34년 만에 만난 아내와 방송에 동반 출연한다.

27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박현우 작곡가가 최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아내와 출연해 눈맞춤의 시간을 가졌다.

박현우는 앞서 6월, ‘아이콘택트’ 출연 당시 “아내와 사별했다”라며 외로움의 눈물을 보여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데 그가 34년 만에 살아 돌아온 아내와 다시 ‘아이콘택트’를 찾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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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YTN star에 “과거 아픈 사연으로 인해 박현우 작곡가의 아내가 돌연 떠났고, 이후 생사를 모른 채 3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방송에서 박현우 작곡가를 본 아내가 연락해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한다”라고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게다가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이 남아있음을 확인, 지난날의 상처를 딛고 최근 재결합을 하게 됐다는 후문. 드라마 같은 사연을 지닌 두 사람이 어떤 눈빛을 교환했을지 궁금해진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와 기적적인 재회,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된 부부의 애틋한 사연은 오는 12월 2일 밤 9시 20분 방송되는 ‘아이콘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김효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효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예상 밖의 전개가 펼쳐졌다. 해외로 떠났던 스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로 돌아오면서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 구도가 이뤄졌다. 김효주(25)가 6년 만에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고, 유소연(30)은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내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와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분위기다.

해외파 국내 활동 계속될 전망

김효주, 이정은 등 해외파의 국내 투어 활동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정은 2~3월 호주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열려온 1차 아시안스윙을 시작으로 3월 미국으로 이동해 약 6개월 동안 투어를 진행하고, 10월 2차 아시안스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내년에도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쉽지 않아 아시안스윙의 정상적인 개최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0월 호주골프협회는 내년 2월 예정된 호주PGA 챔피언십과 호주오픈 그리고 호주여자오픈, ISPS 한다 빅오픈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인 호주 레이디스 클래식과 뉴사우스 웨일스 여자오픈도 모두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다.

2월 1차 아시안스윙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으면 해외파 중 일부 선수는 올해처럼 국내에서 시즌을 시작하거나 1년 내내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현지에 거주할 집이 없는 선수들의 경우 귀국을 택할 수도 있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개월 동안 숙박시설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불편함 등은 생각보다 큰 부담이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효주는 지난 24일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내년에도 대회가 많이 열리면 국내 대회 출전 횟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줄면서 더욱 치열해진 우승 경쟁하나파워볼

해외로 빠져나간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내년 KLPGA 투어 판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 동안 KLPGA 투어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쌓은 뒤 해외 투어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보통 2~3년 차 선수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9년 신지애, 2010년 이보미, 서희경, 2012년 유소연, 2014년 이미림, 2015년 김효주,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 배선우 등이 차례로 해외 투어에 진출했다.

올해는 해외로 빠져나간 선수가 없다. 3년 연속 대상을 받은 최혜진(21), 2년차를 끝낸 박현경(20), 임희정(20) 등은 내년에도 KLPGA 투어에서 활동한다. 올해 루키 시즌을 끝낸 유해란(19)도 아직은 해외 진출에 생각이 없다. 올해 2승을 올리며 시즌 막판 두각을 보인 안나린(22)과 첫 승을 신고한 이소미(21),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소영(23) 등도 내년 KLPGA 투어에서 활약한다.

해외로 떠난 선수가 없으니 국내 대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KLPGA 투어에선 2승씩을 기록한 김효주, 안나린, 박현경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2승으로 다승왕이 된 건 2000년 이후엔 처음이다.

시드 유지를 위한 상금랭킹 경쟁 역시 혼전이 예상된다. KLPGA 투어 기준 총 대회수의 30% 이상을 출전하면 상금랭킹에 포함된다. 올해 60위 이내에 김효주, 이정은, 유소연, 고진영, 배선우 등 5명의 해외파가 이름을 올리면서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랭킹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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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구미호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구미호뎐’의 이동욱 이태리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조보아가 죽을 위기에 놓인 강렬한 엔딩으로 이목을 끌었다.

26일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 14화에서는 이연(이동욱)이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사망날짜를 ‘오늘’로 바꾼 남지아(조보아) 명부를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화를 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탈의파는 “네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너나 그 아이,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면 어떡할래”라고 물었다. 이연은 그런 탈의파에게 이무기 비늘을 먹어 이무기를 내 몸 안에 담고, 나머지 반쪽을 끌고 삼도천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삼도천으로 떨어지면 환생이 불가능하지만 영원한 이별을 선택해서라도 남지아의 온전한 삶을 지켜주고 싶다는 것.

한편 이무기의 역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났고, 남지아는 방송국 사람들도 죽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남지아는 자신의 피를 내 이무기를 불렀다. 이무기는 “이틀 뒤면 너의 몸이 완전히 내 것이 된다”고 말했지만, 남지아는 “그 전에 내가 죽어버리면?”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부가 ‘금일’로 바뀌었다고 말해 이무기를 흔들었다. 이후 이무기는 남지아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그의 부모를 위기로 몰았다. 이연이 나타나 이를 구했다.

이미 탈의파 앞에서 삼도천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이연은 이무기에게 “탈의파를 같이 치자”고 말했고, 대신 남지아와 자신을 두 번 다시 찾지 말라고 조건을 걸었다. 이무기는 의심했지만, 이연은 남지아, 신주(황희) 등 자신의 편에게 이무기와 동맹을 맺겠다며 자신이 벌어 둔 이틀의 시간 동안 이무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무기는 이 제안을 수락했고, 이 소식을 들은 이랑(김범)은 이연이 죽음을 결심했음을 눈치챘다. 이랑은 사장(엄효섭)을 시켜 화근인 남지아를 죽이라고 사주했고, 사장이 정말로 남지아 앞에 나타나 권총을 겨누고 세 번의 총성이 들려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문재인 정부, 고심 끝에 ‘윤석열 찍어내기’ 절차에 공식 돌입

(시사저널=유창선 시사평론가)

2020년 11월24일 있었던 사건을 ‘추미애의 난(亂)’이라고 이름 붙이려 한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내린 조치를 갖고 무슨 체제에 반기라도 든 것처럼 말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정권을 맡은 입장에서 보면 추 장관은 정권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은 ‘윤석열의 난’을 진압한 것이 되겠지만, 그가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위법·부당하다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전복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것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조치가 그만큼 신중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추 장관은 덜컥 헌정 사상 처음인 일을 저질렀다.

우리가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윤 총장이 직무정지 조치를 당하고 징계를 받아야 할 만한 비위 사실이 실제로 있었느냐 여부가 될 것이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에 내세운 사유는 언론사 사주(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검찰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의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모두 6가지였다.파워볼게임

그러나 이들 사유는 대부분 사실관계와 증거가 취약한 무리한 내용들이며, 새로 등장한 ‘재판부 사찰’ 주장도 진짜 사찰이라고 할 만한 내용의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진상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상 하나하나의 내용을 뜯어보면 징계 청구의 구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억지스러운 주장들을 그대로 담았다는 인상을 던져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사저널 박은숙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사저널 박은숙

문 대통령이 직접 해임권 행사해 혼란 최소화했어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징계위원회는 추 장관이 구성에 대한 사실상의 전권을 갖고 있다. 그러니 징계 결과는 ‘추심(秋心)’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아마도 칼을 빼든 추 장관은 시간을 끌지 않고 속전속결로 처리하려 들 것이다. 시간을 끌수록 정치적 논란과 검사들의 반발은 확산될 것이니, 결국은 단시간 내에 윤 총장의 해임까지 도달하도록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징계 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가 될 수도 있으며,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추 장관이 내린 직무정지 조치가 과연 적법한 것이었는지는 결국 징계 결정 이후 윤 총장의 법적 대응에 따른 소송의 결과로 판명 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법원이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준다면 윤 총장은 검찰을 떠나 정치활동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민심이 최종심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는 판단을 내려 검찰총장 업무에 복귀할 경우, 그때는 추 장관이 사퇴 여론에 몰리는 상황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 그래서 추 장관이 빼든 직무정지의 칼은, 누가 베일지 알 수 없는 양날의 칼이다.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징계, 그에 대한 소송 등이 결론을 내려면 최소한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윤 총장에 대한 이번 조치는 국론을 양분시키며 극심한 정치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 확실하다. 윤 총장과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 정권의 판단이라면, 차라리 문재인 대통령이 해임권을 행사하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고 가장 신속하게 사태를 매듭짓는 방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그러한 방식 대신 징계를 통해 윤석열을 찍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첫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손에 피를 묻히는 악역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윤 총장을 둘러싼 모든 일은 추 장관이 책임지고 알아서 하는 일일 뿐, 문 대통령이 책임질 모양새를 띠지 않겠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윤 총장을 대통령이 해임시켜 희생양이 되는 광경을 막겠다는 의미다. 윤 총장을 징계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부각시켜 망신 주기를 하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인물로 낙인찍음으로써, 박해받는 정치적 영웅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윤 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은 사라지고 법무장관이 그를 찍어내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것은 11·24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니.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조치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대통령만 침묵하는 나라의 모습은 가히 엽기적이다. 돌아보면 지난해 조국 사태가 장기간 계속되었을 때도 문 대통령은 그랬었다.

결국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고 사태가 끝난 이후에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자기 사람들을 향한 ‘마음의 빚’은 그렇게 안타까워하는 대통령이 어째서 국민을 향해서는 그런 빚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이 1년 가까이 계속되는 동안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것이었다.

두 정권 아래서 벌어진 ‘말 안 듣는 총장 찍어내기’ 광경

이번 사태에서 문 대통령을 분리시키려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재가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대통령의 재가 없이 징계를 받아 물러나도록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관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없었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오히려 문 대통령이 이미 사전에 재가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위법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이번 조치를 문 대통령이 재가했다면 이는 훗날 큰 문젯거리가 될 수도 있다.파워사다리

만약 훗날 추 장관의 직권남용 여부에 대한 법적 논란이라도 불거지게 된다면, 문 대통령 또한 재가에 대한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문 대통령이 자신의 결단으로 윤 총장을 해임했다면 불거지지 않았을 법적 책임 문제가, 추 장관의 ‘위법적 행위’를 재가했다는 쪽으로 얘기가 전개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심 끝에 ‘윤석열 찍어내기’의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그러나 장고 끝에 악수라고, 정도를 걷는 방식이 아닌 모욕 주기 식의 치졸한 방식은 박근혜 정부 시절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낼 때보다도 비열하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두 정권 아래서 벌어지는 ‘말 안 듣는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광경은 적폐청산을 내걸고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를 박근혜 정부와 같은 반열의 비교 대상으로 위치시키고 말았다. 아무리 미운털이 박힌 검찰총장이라도, 이렇게까지 해서는 민심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질주하는 ‘추미애 열차’에 브레이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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